주가의 흐름을 읽는 선, 이동평균선이란 무엇일까?
HTS를 처음 설치했을 때 차트 위에 그어져 있는 여러 개의 선을 보고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차트만 봐도 복잡한데, 굵고 가느다란 선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엉켜 있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선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주식의 흐름을 읽는 데 필수적인 도구였다는 걸 알게되었다.
주가가 이동한 평균가격선 이름하여 이동평균선, 흔히들 줄여서 이평선이라고 부른다.
이동평균선은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의 종가 평균을 구해 선으로 이어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5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5일간의 주가 종가를 모두 더해 평균을 낸 값을 매일 표시한 것이고, 이 점들을 연결하면 한 줄의 곡선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선을 통해 우리는 단기, 중기, 장기 이평선이라고 부르며 각 기간동안의 흐름을 파악 할 수 있게 된다.
1. 이평선의 종류와 의미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이평선은 다음과 같다.
- 5일선: 아주 단기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단타매매를 할 때 많이 참고하는 선이다.
- 20일선: 약 한 달간의 평균이기 때문에 중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 60일선: 약 3개월치 흐름으로, 조금 더 큰 방향성을 본다.
- 120일선: 약 6개월 정도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기준선이다.
처음에는 숫자가 많아서 헷갈릴 수 있지만, 이 중에서 5일선과 20일선만으로도 주가 흐름을 상당히 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히 5일선이 올라가고 주가가 그 위에 있을 때를 눈여겨보곤 한다.
잘만하면 눌림목을 주는 구간에서 매수하면 좋은 수익을 낼수 있는 구간이기도하다.
이는 단기적인 매수 심리에 편승해 상승 흐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항상 맞는 건 아니고, 지지선을 이탈하면 빠르게 하락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주가가 이평선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저항을 받고 있는지 지지선과 저항선으로서의 이평선 역할도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본다.
2. 이평선은 ‘심리적 기준점’ 이다
이평선은 단순한 수치의 평균이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기준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같은 선을 보고 있기 때문에, 20일선을 뚫고 내려가면 ‘하락 신호’로 받아들여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20일선에서 주가가 지지를 받고 반등하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이처럼 이평선은 기술적 분석의 심리적 중심축 역할을 한다.
이평선은 아주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보조지표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해당 선을 기준으로 매매 판단을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 선에서 가격이 멈추거나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기 이평선일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고 의존하기 때문에 더 강한 지지와 저항이 발생하는 것이다.
3. 이평선의 배열과 추세 읽기
이평선은 한 가지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 이평선의 배열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배열은 다음과 같다.
- 정배열: 단기선이 장기선 위에 있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상승 추세에서 나타나는 배열이다.
- 역배열: 단기선이 장기선 아래에 있는 상태이다. 하락 추세에서 자주 보이는 배열이다.
정배열과 역배열의 상태가 한눈에 보인다면 차트를 조금이라도 봐본 사람일 것이다.
만약 누군가 주식을 매수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정배열의 종목을 선택해야한다.
왜냐하면 시장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이 오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작은 조정이 와도 주가는 다시 상승할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역배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본전심리에 따라서 대부분 보유한 주식을 청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배열 상태에서 주가가 5일선에서 눌렸다가 반등하면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기본으로 삼는 매매 전략이다.
반면, 역배열 상태에서는 조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크게 물릴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가급적 손절을 짧게 보고 매매하는것이 유리하다.
또한, 이평선이 수렴했다가 벌어지는 순간, 즉 골든크로스나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시점을 유심히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시점은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보조지표의 하나일 뿐이지만, 이 자체 만으로도 추세 분석의 강력한 도구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보조지표이다.
마무리하며
이동평균선은 처음엔 그저 단순한 '선'처럼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시장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화살표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가만 보고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평선이 함께 있으면 큰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매수, 매도, 보유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찾게 된다.
주식 초보였던 나는 처음엔 이평선을 볼줄을 몰라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지만, 하지만 이제는 어떤 종목을 볼 때는 반드시 이평선의 흐름과 배열을 확인하고, ‘이 종목은 지금 추세가 우상향인가, 아니면 하락 중인가?’를 파악 한다.
그렇게 하나씩 차트를 읽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차트 속에서 나만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나만의 기준선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이 생긴 순간부터는, 시장이 흔들려도 나는 내 기준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매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차트 속 숲을 걷는 나뭇꾼일 뿐이다.
오늘도 이평선 한 줄로 길을 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