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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주식, 나의 현실, 보조지표를 대하는 태도

by 숲속 나뭇꾼 2025. 5. 27.

1. HTS 차트를 처음 열다, 너무나 쉬운 주식

내가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나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HTS를 설치하고 차트를 열어본 그 순간 도무지 알수없는 도표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생각이 난다.

화면에는 수많은 선들과 숫자, 빨간색과 파란색의 막대들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현재가’와 ‘잔량’, ‘체결강도’ 같은 낯선 용어들이 마치 외계어처럼 느껴졌다. 와~ 이걸 내가 과연 해석하고 매매해서 수익을 낼수 있을까??

하지만 정신없는 화면 속에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매력이 느껴졌다.

모니터의 차트를 유심히 바라보며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저 화면속에서 무언가 나만의 매매방법을 찾아낸다면나도 그 사람들처럼 전문가다 되는건가?

나는 어디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갑자기 마우스를 이리저리 클릭하며 이것저것 눌러보던 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보조지표 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복잡한 차트를 알아서 해독해주고 초보자고 이해할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지표??

나는 얼릉 차트를 열고 가장 많이 언급되던 ‘스토캐스틱’이라는 보조지표를 차트에 적용해봤다.

그러자 정말 신기한 규칙적인 모습이 발견되었다. 주가가 오르기 전에는 주가의 과매도 구간이 있었고, 주가가 내리기 전에는 분명한 과매수 구간이 있었던 것이다.

그 기막힌 타이밍이 차트에 고스란히 담겨 있던 것이었다. 나는 “이거다!” 싶어 무릎을 탁 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보물 지도를 발견한 것처럼 흥분한 상태로 그 즉시 증권 계좌를 개설해 입금까지 마쳤다.

사고 싶은 종목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과매도 구간에 있는 종목만 사서 기다리면되는 너무나 쉬운 방법이었다.

이 쉬운 걸 왜 다들 안 할까 싶을 의구심 마져 생길 정도였다. 그렇게 나는 ‘스토캐스틱’이라는 지표 하나에 인생을 건 듯, 본격적인 주식매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2. 스토케스틱에 모든걸 걸다, 나의 현실은 달랐다

처음 며칠은 모든게 순조로워 보였다. 스토캐스틱의 신호에 맞춰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더니 운좋게 몇 번의 수익이 발생되었다.

나의 자신감은 다시한번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나는 이 지표만 있으면 실패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돈 버는것은 이제 시간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그런 나의 착각을 오래 놔두지 않았고 매매가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과매도 구간이라 매수했는데도 주가는 더 아래로 떨어졌고, 과매수 구간이라 매도했더니 주가는 갑자기 내가 팔기만 하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이 바로 골든 크로스와 데드 크로스이다.

스코케스틱 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 설명 글 사진
스코케스틱 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

 

골든 크로스와 데드 크로스를 신경쓰면서 매매하는대도 그속에서도 나름의 속임이 또 존재했다.

캔들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보조지표의 결과를 알수 없었던 것이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나의 매매는 점점 꼬여만 갔다. 처음 몇번의 수익은 그저 운좋은 럭키 매매였던 것인가..

나는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점점 혼란에 빠졌다. ‘이상하다, 뭐가 잘못된 거지?’ 화면을 이것저것 눌러보다 보니 K선, D선 각각의 설정값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 이거였군 결국 설정값의 문제였어!! 그렇게 나는 스토캐스틱의 기본 수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시안성을 높이기 위해 색상도 내가 보기편하고 눈에 잘 띄도록 수정했다.

장기와 단기 지표를 한 화면에 함께 띄워 중장기의 주가 위치를 한번에 한눈에 확인하기도했다.

그 당시 초보자였던 나에게는 정말 획기적인 방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나는 나름의 정성과 노력을 차트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무작정 사고파는 습관은 조금 줄었지만, 문제는 매매 기회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중장기 지표가 모두 과매도 구간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다보니 차트에서는 매수 신호를 거의 주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차트를 바라보다가 조급한 마음에 뇌동매매로 쓸대없는 매매만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사서야 나는 그제야 스토캐스틱이 만능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스토케스틱이란 보조지표 하나만으로 시장을 이긴다는 건 나의 큰 착각이었고, 그 생각 자체가 이미 모순이었다.

그 시점부터 나는 보조지표는 단순히 참고용이다. 맹신하지 말자!! 이런 각오를 하게 되었다.


3. 실패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보조지표를 대하는 새로운 태도

스토캐스틱에 대한 맹신에서 깨어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단지 큰 발견을 했던것 같아서 너무나 큰 꿈에 젖어있던 내가 다시 현실의 벽에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싫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주시기 이렇게 쉬웠으면 누구나 성공했게??

이렇게 나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다른 보조지표들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RSI, MACD, 볼린저밴드, 일목균형표, 이동평균선 등 다양한 보조지표들을 적용해보았다.

설정도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정말 완벽한 지표가 어딘가 있을것이란 착각속에 한동안 차트와 시름했던 기억이 난다.

나와 잘 맞는 지표는 과연 무엇일까? 마치 마트에서 장을 보듯, 보조지표끼리 이것저것 비교하고 조합도 시도해 보았다.

어떤 지표는 너무 복잡해서 이해조차 어려웠고, 해석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지표도 있었다.

초보자의 눈 높이에서 당연한 선택의 결과이지만 나는 직관적인 보조지표를 선호한다.

어떤 지표는 지나치게 단순해서 믿음이 가지 않았다. 보조지표 간에 신호가 서로 엇갈릴 때는 도대체 무엇을 기준 삼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행착오는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보조지표는 결국 보조 수단일 뿐, 모든 판단의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보조지표를 참고는 하되 맹신은 하지 않는다.

세상의 그 어떤 지표도 완벽한 승률을 보장해주는 지표는 없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단순한 매수 매도간의 싸움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와 선택이 모이는 곳이다.

그렇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로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기에 "참고용 보조지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쩌면 그 실패와 고민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말하고 싶다. 처음 입문한 투자자들이라면 가급적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 지표들을 사용해보고 깊숙히 이해하고 사용하다보면 그 속에서 분명히 자신에게 맞는 매매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것이다.

단 모의매매로 하기를 다시한번 추천한다. ^^